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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ING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는 왜 싸우는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는 왜 싸우는가

Scope

핵심 질문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운동의 충돌은 예멘 내전, 사우디의 국경안보와 이란의 지역경쟁이 어떻게 겹쳐 형성됐는가?

Research

조사 기준일: 2026-09-29

핵심 근거

  • 후티(Ansar Allah)는 북예멘에서 성장한 자이디계 정치·무장운동으로,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정부를 밀어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 3월부터 국제적으로 인정된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연합군 개입을 주도했다.
  • CRS는 후티의 장거리 미사일·드론 및 국경 너머 공격 능력이 이란의 지원이 심화되면서 확대됐다고 정리한다. 그러나 후티는 자체 지도부·국내 정치기반을 가진 예멘 행위자이므로 이란의 단순한 지휘대리 조직으로 환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대규모 전선은 상당 기간 동결됐으나 공식 평화협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2026년 9월 유엔은 후티의 서해안 진격, 여러 전선의 교전 재개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인하며 긴장 고조를 경고했다.

Draft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의 충돌은 단순한 수니파-시아파 종파전쟁이 아니다.

핵심은 예멘의 국내 권력투쟁, 사우디의 국경·미사일 안보, 이란의 후티 지원과 사우디-이란 지역경쟁이 서로 겹쳤다는 데 있다.

1. 출발점은 예멘 국내정치다

후티 운동은 예멘 북부 사다 지역에서 성장한 자이디계 정치·무장세력이다. 2000년대부터 예멘 중앙정부와 여러 차례 전쟁을 벌였고,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권력전환이 불안정해지는 과정에서 세력을 확대했다.

2014년 후티는 수도 사나를 장악했고,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된 정부 지도부가 남부로 밀려났다.

따라서 분쟁의 출발을 '이란과 사우디가 예멘에서 대리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면 순서가 뒤바뀐다. 후티의 정치적 뿌리와 예멘 국가위기가 먼저 있었고, 지역 강국의 개입이 그 위에 결합됐다.

2. 사우디는 왜 군사개입했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가 국경 바로 남쪽의 예멘 국가권력을 장악하는 상황을 중대한 안보위협으로 인식했다.

2015년 3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예멘 정부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군사개입을 시작했다.

사우디가 우려한 핵심은 다음과 같았다.

  • 사우디 남부 국경에 적대적 무장세력이 고착되는 것
  • 후티의 탄도미사일·드론 능력 확대
  • 이란의 영향력이 아라비아반도 남서부까지 확대되는 것
  •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안전 악화

전쟁이 진행되면서 후티는 실제로 사우디 영토의 공항, 도시, 석유시설 등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수행했다. 이 때문에 분쟁은 예멘 내전이면서 동시에 사우디 본토 안보문제가 됐다.

3. 이란은 어떤 역할을 했나

이란은 후티에 무기·기술·훈련과 기타 형태의 지원을 제공해왔고, CRS 등 여러 공개 자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원이 후티의 장거리 공격능력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여기서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첫째, 후티와 이란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둘째, 후티의 모든 군사·정치 결정을 이란이 직접 지시한다고 단정할 공개 근거는 부족하다. 후티는 예멘 내부의 독자적 역사, 지도부, 영토, 세입과 사회적 기반을 가진 행위자다.

따라서 '이란의 대리세력'이라는 표현은 외부지원 관계를 설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후티의 독자성을 지워서는 안 된다.

4. 왜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나

2015년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압도적인 공군력을 보유했지만 후티를 군사적으로 제거하지 못했다.

후티는 북서부 예멘과 수도 사나를 장기간 통제했고, 반후티 진영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정부, 남부 분리주의 세력, 지역 민병대 등으로 분열돼 있었다.

이 구조에서는 '사우디 대 후티' 두 당사자만 합의해도 예멘 전체의 권력분배와 영토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대규모 전선은 상당 기간 얼어붙었지만, 휴전이 포괄적 정치협정으로 전환되지는 못했다.

5. 2026년 다시 충돌이 커진 이유

2026년 9월 유엔은 후티가 예멘 서해안을 따라 바브엘만데브 방향으로 진격하고, 예멘 정부 측 반격과 여러 전선의 교전이 재개됐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월 18일 사우디의 민간·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후티 공격을 규탄했다.

이 재격화는 예멘 내전이 2022년 휴전으로 종결된 것이 아니라 동결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더 넓은 중동의 이란 관련 전쟁과 긴장이 후티의 계산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현재 충돌 역시 예멘 내부 전선과 결합돼 있다.

6. 종파갈등으로만 설명하면 왜 틀리는가

후티는 자이디 시아파 전통에서 출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중심 국가다. 그러나 종파 차이만으로 2014~2015년 이후의 전쟁을 설명할 수 없다.

예멘 내부의 국가 붕괴, 권력배분, 지역정체성, 전 대통령 세력과의 동맹·결별, 남부 문제, 부족정치가 모두 중요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경쟁은 이런 국내 갈등을 국제화하고 군사적 자원을 공급한 요인이지, 갈등의 유일한 기원이 아니다.

결론

사우디-후티 충돌은 세 층이 겹친 분쟁이다.

  1. 예멘 내전과 국가권력 경쟁
  2. 사우디의 국경·미사일·홍해 안보 문제
  3. 이란과 사우디를 포함한 지역 세력경쟁

따라서 이를 단순한 종파전쟁이나 순수한 이란-사우디 대리전으로 규정하면 핵심을 놓친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지만 독자적인 예멘 정치·군사세력이고, 사우디의 개입 역시 지역 패권경쟁뿐 아니라 바로 인접한 국경안보와 직접 공격의 경험에서 이해해야 한다.

Sources

  •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Yemen: Conflict, Red Sea Security, and U.S. Policy”, updated 2026-02-20: https://www.congress.gov/crs_external_products/IF/PDF/IF12581/IF12581.17.pdf
  • UN DPPA, “ASG Khiari's remarks to the Security Council on developments in Yemen” (2026-09-15): https://dppa.un.org/en/speeches-and-statements/asg-khiaris-remarks-to-the-security-council-on-developments-in-yemen
  • UN Special Envoy for Yemen, “UNSC Press Statement on escalation in Yemen and attacks against the Kingdom of Saudi Arabia” (2026-09-18): https://osesgy.unmissions.org/en/news/unsc-press-statement-on-escalation-in-yemen-and-attacks-against-the-kingdom-of-saudi
  • Reuters, “Saudi Arabia says it intercepted Houthi missiles; group claims strikes on Riyadh, Aramco” (2026-09-24): https://www.reuters.com/world/middle-east/yemen-says-government-forces-repel-houthi-push-key-taiz-aden-route-2026-09-24/